아! 내 영양갱, 돌리도..

아꼈다가 x된 사연

2019-06-11     알짬e

지난번에는 약간은 큰돈을 잃어버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주 사소한 '아끼다 X 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너무 사소해서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습니다만...

제가 단 것을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음식이 단 것은 좋아하지는 않지만 초콜릿, 영양갱, 찹쌀떡과 같은 것은 제 나이를 고려하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덕분에 하루하루 체중이 늘어나는 기쁨(?)을 맛보기도 합니다.

어느 메이 벅스님의 글에 당이 행복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도파민을 분비해서 단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아마도 제가 단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와 무관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커피를 마셔도 달짝지근한 커피믹스가 아니면 커피를 마신 것 같지 않으니까요.

얼마 전 이야기인데, 직장 동료가 '영양갱'을 살짝 포장지를 벗겨서 먹으라고 주더라고요. 제가 연양갱을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물가가 오르면서 연양갱 크기가 자꾸만 작아져가는 것이 가슴이 아플 정도로 좋아합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연양갱을 조금 있다 먹으려고 책상 한쪽에 올려놓고는 다른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사무실을 청소해야 하는 일이 생겨서 다른 청소하시는 여사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그 여사님이 밀대를 들고 들어오셨습니다.

여사님이 자리 좀 비워달라고 해서 무심코 자리를 일어서다가 책상 한쪽에 놓아두었던 '영양갱'을 툭 치고 말았습니다.

사실 영양갱의 포장지를 살짝 뜯었다고는 하지만 바닥에 떨어져도 먹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아까운 영양갱이 밀대 걸레 위에 떨어진 겁니다. 아무리 비위가 강하다 해도 그걸 먹겠다고 나설 수는 없었습니다.

그까짓 영양갱이지만 단 것을 너무나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쉬움이 너무나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인생 격언으로 '내일로 미루지 말고 오늘 하라, 지금 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일은 몰라도 최소한 먹을 것은 무조건 생겼을 때 먹는 것이 진리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