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2-4] 불혹, 지천명, 이순

2019-06-12     박다빈

子曰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공자가 말했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는 홀로섰다.

마흔 살에는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는 하늘의 운수를 알게 되었다.

예순 살에는 무언가를 듣는 데 있어 거스름이 없었고

일흔 살에는 내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쫓았으되

법도를 넘지 않았다.

그 유명한 '불혹, 지천명, 이순'이 등장하는 대목이다. 공자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고, 서른 살에는 자립하였다. 마흔 살에는 세상사에 미혹되지 않았으며, 쉰 살에는 하늘의 운수에 대해 알게 되었다. 예순 살에는 귀가 유순해져 무엇을 듣더라도 거스름이 없었고, 일흔 살에는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되 법도를 어기지 않았다.

이 장을 읽고 나이라는 수치에 얽매이기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한 수단으로써 이 장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른 살에 불혹, 지천명, 이순을 모두 이룬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마흔 살에 그 모든 경지에 오른 사람 또한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평생 그 모두를 이루지 못했다 해서 그 인생이 모자란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홀로서기라는 항목 하나로 그 사람의 서른 인생을 모두 판단할 수 없고, 세상사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항목 하나로 그 사람의 마흔 인생을 모두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불혹, 지천명, 이순은 멋진 덕목이지만, 이것들이 덕목의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마흔, 쉰, 예순에 반드시 성취되어야 하는 미션 같은 것도 아니니, 사람마다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이러한 덕목들을 성찰해 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