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 이재용 부회장 녹취록 복구...유력한 정황으로 봐"

2019-05-23     박민화 기자

[박민화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삼성 측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육성이 담긴 녹취 파일 등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워진 파일을 복구한 검찰은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 관련 업무를 직접 관리한 유력한 정황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는 대대적으로 증거인멸에 나섰으며 공장 바닥과 직원의 집 등에 회사 공용서버를 숨겨두고, 직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속 업무 자료를 지웠다.

검찰은 이후 압수수색을 통해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복구를 계속한 가운데  '부회장 통화 결과' 폴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음성 파일에는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에피스 현안들을 보고받고 지시 내린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육성 파일을 이 부회장이 분식회계 등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사항을 직접 관리한 유력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삼성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기업가치를 부풀린 추가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에버랜드 동식물을 이용한 바이오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꾸며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인데, 그 규모가 3조 원에 달한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당시 합병에서는 제일모직이 높게 평가될수록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구조였는데 검찰은 허위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꾸며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부풀린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 분식회계 의혹의 정점에 이 부회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증거를 없앤 '윗선'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