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측과 반대파...파열음으로 연일 충돌"

"나이 들면 정신 퇴락" vs "예의 지켜야"

2019-05-23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손학규 대표 측과 반대파로 편을 갈라 연일 충돌하고 있다.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측에서 감정 섞인 발언이 터져 나오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지만, 손 대표도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볼썽사나운 집안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당권파와 반대파로 나뉜 바른미래당 지도부, 이번에는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옛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명이 요구한 지명직 최고위원과 주요 당직자 임명 철회 요구를 손 대표가 일축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손학규 대표는 "세 분의 최고위원이 상정을 요구한 5개 안건에 대해서는 상정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잉[ 반대파는 거세게 반발했다.

당 대표가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도를 넘는 발언까지 나왔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가장 지키기 어려운 민주주의가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입니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죠"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준석 최고위원도 이날" (대표님이) 저랑 연태고량주 드시고 음주 상태로 긴급 의총에 가셔서 단식 결의하신 일이 없는지 물어보면 됩니다. 대표직 걸고 답하시라고."라고 강공을 펼쳤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승민 전 대표 등 반대파가 자유한국당과 합칠 일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손 대표 측은 지금 물러나면 바른미래당이 보수 통합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면서 우호적인 인사들로 당직을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반대파 역시 손 대표가 계속 버티면 할 수 있는 방안이 사실상 없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일부 안철수계 의원들은 반대파가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손 대표 역시 잇따른 당직 인선으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반대파가 거듭 임시 최고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양측이 워낙 평행선을 달리면서 내부 갈등을 해소할 타개책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