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비핵화 경험 공유"

2019-04-23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의 비핵화 경험을 공유했다.

카자흐스탄은 구 소련의 대표적 핵실험장이 있던 곳으로, 소련 붕괴 후 대량의 핵무기를 넘겨받았지만,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한 국가이다.

이른바 '카자흐 모델'이 한반도 비핵화의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을 '모범적인 비핵화 국가'라고 말했다.

1991년 구 소련의 갑작스런 붕괴로 독립한 카자흐스탄은 핵무기와 시설을 고스란히 넘겨받았다.

전략적 핵탄두 천 4백여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백여기 등을 가진 세계 4위 핵 보유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과감히 핵을 포기하고 경제발전을 택했다.

미국은 핵 폐기 기술과 자금 지원을 위한 법을 제정해, 4년간 16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같은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모델이 난관에 부딪힌 북핵 협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 한미 당국은 카자흐스탄 모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두 나라의 핵무기 개발과정 등 여러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쉽지 않다"며, "비핵화 과정보다는 핵을 포기하고 난 뒤의 혜택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상호 동시 조치로 비핵화를 현실로 만들었다는 면에서 카자흐 모델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청와대도 카자흐 모델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7박 8일간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오늘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