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강원 고성 산불원인...끊어진 고압 전선 감정 결과 나와"

2019-04-19     김종혁 기자

[김종혁 기자]지난 4일 강원 지역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은 끊어진 고압전선 때문이라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한전의 과실 유무를 밝히기 위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어제 강원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고압전선과 개폐기를 연결하는 리드선이 끊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끊어진 리드선 단면이 고압 전류가 흐르는 상태에서 전신주에 부딪히면서 아크, 즉 스파크가 발생했고 이 때 생긴 불티가 낙엽과 잡풀 등에 옮겨붙으면서 산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고압 전선이 끊어진 원인은 오랜 기간 바람에 의한 진동 등으로 반복적으로 전선이 굽혀지면서 그 하중 등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외부 이물질’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한 한전의 입장과 배치된다.

화재 직후 한전 측은 "강풍으로 날아온 외부 이물질이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과 부딪히면서 강한 아크가 생겼는데, 이때 발생한 불티가 마른 풀에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전은 문제가 된 개폐기에 대해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달 27일에도 안점 점검을 실시했고,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한전을 상대로, 전신주 설치와 관리상의 과실 유무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나 인접한 속초지역까지 번지면서 고성과 속초지역 산림 7백만 제곱미터가 잿더미로 변했고 이재민 천여 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