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현행 연 1.7%로 동결...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

2019-04-18     최재현 기자
이주열

[최재현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8일 이달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퍼센트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올해 세 번째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논의한 끝에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퍼센트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올해 들어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의 결정에 앞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유지하던 미국중앙은행(Fed)을 비롯해 주요국 통화정책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기조로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가중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104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동결’ 응답률은 97%였다.

금투협회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로 전환한 영향을 받아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들어 국내외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 기존 ‘둔화’에서 ‘부진’으로 우려 수위를 높였다.

지난 2월까지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연속,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은도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에 이어 또다시 경제성장 눈높이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은 매년 1·4·7·10월 등 총 네 차례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올해 성장률을 2.9%로 제시했지만 같은 해 7월과 10월에 각각 0.1%포인트씩 낮췄다. 올해 1월에도 하향 조정 기조를 이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