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위생전문가 칼럼] 봄철 야외활동, 살인진드기 예방법은?

2019-04-17     김현주

푸른 잎이 돋아나고 꽃이 만개하는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이에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한 봄 나들이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반갑지 않은 불청객 역시 자취를 드러내고 있다. 바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의 매개체인 ‘살인진드기’로 알려진 작은소참진드기가 그 주인공이다.

국립환경과학연구원에 따르면 3월부터 6월까지에 해당하는 봄과 초여름에는 증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감염률이 다른 시기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봄철 기온 상승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진드기에 물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1~2주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별다른 예방 백신이 존재하지 않아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작은소참진드기는 3mm 정도의 크기로 옷이나 피부에 붙어 있을 경우 발견하기 어려워 야외 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 등을 입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습도가 높은 풀숲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고, 귀가 즉시 진드기가 잔류하지 않도록 입었던 옷을 털어 세탁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예방행동은 진드기의 접근 자체를 막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봄철 외출 시에는 진드기 기피제 사용을 권장한다. 다만, 진드기를 비롯한 모기, 개미 등 해충 기피제 제품은 피부에 직접 접촉하는 만큼 성분과 향, 사용량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피부가 예민한 어린아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안전성은 물론 제품력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기피제 성분으로는 디트, 아카리딘, IR3535 등이 있으며, 그중 IR3535는 유아로션에도 이용되는 성분으로 연령에 관계없이 온 가족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매년 그 감염률과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진드기로 인한 증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는 점을 언제나 잊지 않아야 한다. 

<생활위생전문가 정진영 박사>
- 약학 박사(도쿄대학교 약학부)
- ㈜팜클 연구소 기술연구소장
- EBS 육아학교 ‘외면하고 싶은 상식’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