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한 낱, 사랑스러웠던 날

2019-04-14     송이든

밤하늘엔 구름 사이로 달빛 고요하고 잠시 존 사이에 하루가 지났다.

방안의 전등불과 바깥의 새벽빛이 서로 밝음을 다투는 짤막한 시간이구나.

어때. 며칠동안 볼펜을 안 쥐다 책상에 앉은 기분이

그동안 안 봐서 컴퓨터가 石이 되었는지 아니면 하고자하는 학구열에 불탔는지 아뭏든 둘 중 하나겠지. 이럴때 확률이 50%냐?

전체분에 뭐 한 사건이 일어날 경우의 수, 뭐 이런건가?

그동안 생각하고 뜸했던 기간만큼 더 몰두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잠시 약해질 땐 그립고 그리운 네님을 떠올린다 든가.

며칠 동안의 훈련기간이 생각보단 너무 힘이 들었어. 

하지만 가만히 흘려나올 땀이라면 땀의 의미를 좀 다른 곳에서 찾고 싶었어.

쉬워 보이는 일도 해보면 어려운 때가 있다는 거. 

못할 것 같은 일도 시작해 보면 넘어가긴 가더구나.

쉽다고 얕볼 것이 아니고, 어렵다고 미리 포기할 일이 아니지.

쉬운 일도 신중히 하고 곤란한 일도 겁내지 말고 해 봐야 하는 거겠지.

어때 나 많이 배우지 않았냐?

글쎄, 혹독한 훈련속에 땀을 흘리면서 쓸데없이 내가 만들어 놓은 절망과 자학속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 쓰는 내 모습이 요즘은 너무 아름답다. 

그래서 이렇게 홀가분한 것일까.

물론 편안하다거나 마음이 가볍거나 그렇는 않겠지만 한가지에만 몰두할 수 있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앞으로도 무난히 잘 견디어 갈 수 있을거야. 

너도 나도 다만 사람으로만 기록된 일상인이 되고픈 새벽이다. 

새벽에 불오는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지만 오늘은 애써 뜨거워지려한다.

그동안 굳었던 머리와 가슴에..

가만히 귀 기우려 봐 

새소리 한 낱, 바람소리 한 낱,  이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