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사이트 '파워볼' 적발...은신처에 현금 18억 돈다발 발견

2019-04-15     김종혁 기자
서울

[김종혁 기자]미국판 로또'로 불리는 파워볼을 모방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수백억 원을 챙긴 일당 9명이 붙잡혔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에 사무실을 두고 파워볼 전자복권을 모방한 사이트를 운영하였으며 은신처에서는 18억 원에 달하는 현금다발이 발견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장소 개설)로 총책임자 A(46)씨와 국내운영 관리자 B(45)씨, 도박자금 인출 책임자 C(45)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9명 전원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2015년 3월 말레이시아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파워볼 복권을 흉내 낸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워볼은 무작위 추첨으로 1~28 중 ‘일반 숫자’를 하나씩 뽑아 5개 숫자를 배치하고, 0~9 사이에서 ‘파워볼’ 숫자를 하나 더 뽑아 총 6자리 숫자를 만든 뒤 ‘업 앤 다운’이나 ‘홀수짝수’ 등으로 당첨금을 받는 방식이다.

경찰이 찾아낸 현금만 18억 원에 달한다.

파워볼은 나오는 숫자를 조합해 홀짝이나 특정 숫자를 맞추면 돈을 가져가는 전자 복권이다.

방식은 그대로였지만, 사행성은 높였다

하루 15만 원을 넘길 수 없는 공식 파워볼과 달리 베팅 횟수와 한도를 없앤 것이다.

홀짝만 맞추면 4.5배까지 돈을 딸 수 있다며 온라인 유명 카페 등을 통해 이용자를 모았다.

경찰은 지난 4년 동안 허 씨 등이 벌어들인 불법 수익이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허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해 모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를 차단하고, 인터폴과 협조해 해외에 있는 또 다른 사이트 관리자들을 추적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해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 A씨 등은 불법 수익으로 고가의 시계와 고급 세단을 구입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