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8강 1차전 "리버풀 살라에게 폭탄 테러범 노래...인종차별 논란"

2019-04-12     정재헌 기자

[정재헌 기자]최근 축구계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인종차별' 사건이 또 발생했다.

13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BBC 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소속 모하메드 살라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전날 체코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첼시와 슬라비아 프라하의 2018-19 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 앞서 발생했다.

이날 일부 첼시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모하메드 살라는 폭탄 테러범(Salah is a bomber)"이라고 노래하는 동영상을 찍어 온라인에 올렸다. 이집트 출신으로 이슬람교도인 살라를 겨냥한 것이었다.

살라는 현재 리버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2018-19 프리미어 리그 득점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4년 첼시 이적 당시 부진으로 거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바 있다.

문제가 된 영상에 등장하는 여섯 명 중 얼굴이 확인된 세 명은 첼시 팬으로 확인됐고, 경기장 입장을 금지당했다.

리버풀은 성명을 내고 "문제의 비디오는 우리 선수 중 한 명을 겨냥한 위험하고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이미 이번 시즌 영국과 유럽, 전 세계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있었기에 리버풀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증오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찾아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첼시도 "모든 형태의 차별적인 행동은 혐오스럽다"라며 "첼시 티켓을 소지하고 있던 이들이 저지른 일이므로 가능한 한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유로 2020 조별예선 잉글랜드와 몬테네그로 2차전 경기에서도 인종차별 문제가 터져 나왔다. 당시 일부 관중들이 잉글랜드 대표팀 대니 로즈(토트넘 홋스퍼),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칼럼 허드슨-오도이(첼시) 등 흑인 선수들을 향해 원숭이 소리를 내 논란이 됐고 축구계와 팬들 사이에서는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