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베란다 텃밭

2019-03-28     최용신

죽음의 베란다 텃밭!

제목이 왜 이러냐고요?

말 그대로입니다.

저희 집은 식물이 살지를 못해요. 다 죽어나가죠~

결혼을 하고 신혼집에 집들이를 하면서 들어온 화분들이 몇 있었습니다.

베란다에 잘 두고 때마다 물도 주고 햇빛도 받게 했는데

한두달 버티지 못하고 다 죽어버리는 겁니다.

그때부터 집 안의 모든 식물들은 한두달을 버티지 못하고 다 죽어나갑니다.

웬만해서는 안 죽는다던 선인장도 말라버리고

그냥 꽂아만 두면 알아서 쑥쑥 자란다던 알로에도 죽어버리더군요.

그래서 집 안에 식물을 키우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식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고

유치원이나 외부 기관에서 화분이나 씨앗을 가져오는 일이 생기면서

조금씩 다시 집안에 식물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인천시청에서 텃밭가꾸기 행사를 하면서 위의 사진처럼 베란다에 놓을 수 있는 텃밭과 흙, 상추 모종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야심차게 공부도 해서 준비를 했는데.... 역시나....

저희 어머니와 똑같이 설치한 텃밭이 저희집 것만 상추가 자라지 않는 겁니다.

모든 조건이 똑같은데 말이지요.

물론 제가 인지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었겠지요~

상추는 실패했지만 그 후 그 텃밭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심어봤습니다.

다행히 그중 잘 자라는 것도 있더군요~

아이들이 좋아하고 신경쓰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식물을 기르며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부드럽고 착한 마음이 생겨날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