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메이트' 노출 반려동물..."사람과 같은 건강 피해 확인"

2019-03-23     김종혁 기자

[김종혁 기자]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제조·판매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 '가습기메이트'에 노출된 반려동물들에게서 사람과 똑같은 건강 피해가 확인됐다.

검찰이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가습기메이트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한 가정에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이 사망하거나 호흡곤란, 폐 섬유화 등 심각한 건강피해를 본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2007년

특조위는 지난해 8월부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임상 수의사 등의 제보를 바탕으로 전국 대형 동물병원의 진료기록 분석과 보호자 환경 노출 조사를 해왔다. 조사 결과, 총 19가정 49마리의 가습기살균제 반려동물 피해 의심 사례를 발견했다.

특히, 19가정 중 가습기메이트만 사용한 가정은 2곳이었다. 한 가정에서는 사람 1명과 고양이 5마리가 건강에 피해를 봤고, 고양이 7마리가 사망했다. 또 다른 가정에서는 개 1마리가 사망했다.

특조위는 지난 2월 건강 피해를 본 고양이 5마리의 폐 CT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그 결과 폐 섬유화, 기관지확장증, 천식 등 사람에게 발생하는 것과 동일한 피해가 확인됐다.

특조위 관계자는 “반려동물은 사람과 신체 장기가 유사하며, 같은 생활공간에서 살지만, 일반적으로 호흡 독성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가습기살균제의 위해성 및 피해 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습기메이트는 CMIT/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로, 옥시레킷벤키져의 '옥시싹싹 New 가습기 당번'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