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나를 위한 한 마디

2019-03-21     김영화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

참 많이 유명해진 글귀다

" 고정희"  " 상한 영혼을 위하여'

2015년12월7일 안철수 의원의 제안을 거절하는 의미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인용해 올린것으로 더욱 유명해진.

선택이란 늘 두려움의 계단을 밟고 올라서는 것이다

그에대한 결과는

오로지 딛고 올라섰을때 만이 보이는 풍경과 같다

살아가는 일은 어느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는 적이 없다

의식적이든 무의식 적이든

살아있다는 것은 끈임없이 이어지는 선택의 기로다

그럴때 마다

조용히 가슴속에서 꺼내어 되뇌어 보는 글귀

" 외롭기로 작정하면

   가기로 목숨 걸면  "

불쑥 아주 든든한 기댈 언덕하나가 따스하게 다가와

시린 등을 묵직하게 받쳐주는 이 기분.........

혹....누군가 오늘..........비도 오고 스산하기도 한데 더더욱

등 시리고 가슴 황망히 터져 눈앞이 아득한......이 있는가...

어떨까......이 귀절들

"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몇번이고...몇번이고........눈 감고 가슴으로 되뇌어 본다면....혹시...아는가

불쑥..어느 순간 

장단지에 힘이 솟구치고  어깨가 활짝 펴지면서 오늘이 마치

첫번째 연애편지의 답장을 받은 날처럼

눈부시게 펼쳐지게 될지.

살아낸다는게....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외롭기로 작정하면....가기로 목숨 걸면"

조금 훨씬....더....쉬워진다...........내가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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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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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빵보다 못한 게 시 이지만

어느때는 빵 보다 더 힘을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