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탱해준 한 마디

이 또한 지나가리라.

2019-03-22     송이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살아 있는 자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버거울 정도로 무거운 날들이 있었다.

슬픔으로  바다 깊이 빠져드는 날이면

높은 파도가 내 행복을 파괴하는 날이면

난 주문처럼 내 영혼을 향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외치곤 했다.

살면서 누구나 힘든 고비를 넘을 것이다.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는지 원망도 할 것이다.

불행이 삶에 예고도 없이 쳐 들어와 내 삶을 휘젓고 다닐때 지키고 싶었던 소중한 것들이 무너져갈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그저 주저 앉아 내 마음에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육체를 채워주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내 영혼에 조금의 용기라도 담아냈던 한마디였다.

힘든 순간마다, 초조한 순간마다, 난처할 때마다, 불안할 때마다, 이별이 아플 때마다, 꿈이 좌절될 때마다 내 어깨에 앉아있던 말이었고 내 마음에 던져주는 말이었고,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을 재촉하던 말이었다.

그래 다 지나간다. 이 모든 순간들이, 지나고 나면 다 잊혀지거나 가벼워지거나 무덤해진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은 유대인의 성경주석인 미드라쉬에 나오는 말로 알고 있다.

자세한 스토리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반지를 만든 세공사가 반지에 새길 글귀로 고심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란 글귀를 새긴 걸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