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한 마리 16억 원에 낙찰..."세계 대회 1위 경주용 비둘기"

[고 준 기자]세계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경주용 비둘기시 자그만치 16억 원에 낙찰됐다.

이 비둘기는 탁월한 방향 감각과 굳센 날개를 자랑하는 경주용 비둘기 계에서 명성이 높은 5살의 '아르만도(Armando)'이다.

아르만도는 지난 2017년 벨기에 대회 장거리부문 우승, 지난해 앙굴렘 대회에서도 4천여 마리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올림피아드 장거리 부문도 1위를 기록하고 명예롭게 은퇴했다. 

화려한 경력의 이 비둘기는 비둘기 전문 웹사이트 피파(PIPA)의 온라인 경매에서 125만 2천 유로, 우리 돈 약 16억 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는 기존 피파 최고 경매가 40만 유로를 크게 뛰어넘는 가격이다.

아르만도를 낙찰받은 중국인 새주인은 수컷인 아르만도의 새끼들을 경주용 비둘기로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용 비둘기는 과거 귀소본능을 이용해 편지 전달에 쓰이던 전서구에서 유래됐는데, 현재는 경주용으로만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