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호단체 방북 승인…“북 여행금지 완화 언급 이후 처음”

2019-03-19     전주명 기자

[전주명 기자]대북 제재에 묶여있던 미국 구호단체들의 방북이 미국 정부의 허가로 재개됐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 금지를 완화시키겠다는 발언 이후 첫 방북이라 주목된다.

북한에서 결핵과 B형 간염 치료 사업 등을 해온 미국 구호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홈페이지에는 이 단체의 대표 하이든 린튼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지난 16일부터 3주 동안 인도주의적 활동을 위해 북한에 간다고 밝혔다.

지난주에 미국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펼쳐온 재미 한인의사협회도 최근 방북 승인을 받았다며 5월 중순쯤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두 단체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방북 신청을 냈지만, 당시에는 거절당했다.

미국은 2017년 오토 웜비어 사망 사태 이후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해왔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비건 대북특별대표의 과거 발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비건 대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미국 정부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목적으로 한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금지 예외 조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도 이산가족 화상상봉 추진 건과 관련해 한미 워킹그룹 협의를 통해 대북제재 예외 조치 문제가 해소됐다며 재미교포도 포함시키는 방안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상원의 동아시아 태평양 소위에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대북 제재의 엄정한 집행을 주문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는 등 대북 강경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