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故장자연 사건 리스트 이름...더많은 진술위해 밝히지 않아"[전문공개]

"언론, 리스트 속 인물이 누구냐에 집중...시청률과 클릭수에 현혹 돼"

2019-03-16     박민화 기자

[박민화 기자]윤지오는 16일 개인 SNS에 고 장자연 사건 수사와 관련된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는 앞서 해당 사건에 대해 경·검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언론은 '리스트 속 인물이 누구냐'에만 집중하고 있고, 또 네티즌들은 이를 넘어 윤지오의 국적까지 물으며 증인인 그녀를 공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지오 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10년 동안 법적인 경찰 검찰에서만 진술하였고 제 입으로 함부로 고인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고 가슴에 묻어 두며 살아왔다"며 "13차례, 아니 14차례 곧 더 많아질 조사를 단 한 번도 회피한 적 없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윤 씨는 "많은 분들과 언론이 주목하는 리스트에 언급되어진 인물들. 저는 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성명을 밝히지 못한 것이 아니다. 더 많은 진술을 하기 위함이었고 앞으로도 언제 끝날지 모를 장기간의 싸움에 대비한 것이다"라며 엉뚱하고 억울한 오해를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 속내를 털어냈다.

이어 윤 씨는 몇몇 언론사에 대해 "시청률과 클릭수에 현혹되어지고 사실 정황을 보도하기 보다는 선정적이고 보다 자극적인 보도로 클릭수에 연연하는 몇몇 언론 매체와 몇몇 기자들을 경멸한다"고 적었다.

<다음은 윤지오 SNS 글 전문이다.>

사람이 먼저라면서 저는 사람 아닌가요? 제가 위험을 무릅쓰고 나온 것은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비밀은 지키는 것보다, 지켜내는 것 보다 발설하는 것이 쉽습니다. 10년 동안 법적인 경찰 검찰에서만 진술하였고 제 입으로 함부로 고인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고 가슴에 묻어 두며 살아왔습니다. 13차례 아니 이제 14차례 곧 더 많아질 조사를 단 한 번도 회피한 적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많은 분들과 언론이 주목하는 리스트에 언급되어진 인물들. 저는 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성명을 밝히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더 많은 진술을 하기 위함이었고 앞으로도 언제 끝날지 모를 장기간의 싸움에 대비한 것입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그들은 목격자이며 증인인 저를 오히려 마음 편히 명예훼손의 피의자로 순식간에 탈바꿈할 것이고 그들은 그럴 힘을 가졌습니다.

또 저는 그들을 위해 1000원 한장 아니 1원도 허투로 쓰고 싶지 않습니다. 더러운 그들은 이미 더럽게 돈을 갈취하고 착취해왔는데 제가 왜 그래야 할까요?

언론사에서 묻는 질문은 늘 동일하겠죠. 누구냐? 리스트에 언급된 인물은 누구냐? 제 인생을 제가 짊어진 무게를 대신 감당하시고 희생해주실 수 있나요? 시청률과 클릭수에 현혹되어지고 사실 정황을 보도하기 보다는 선정적이고 보다 자극적인 보도로 클릭수에 연연하는 몇몇 언론매체와 몇몇 기자들을 경멸합니다.

리스트의 인물을 밝혀 내야할 사람은 증인이 아닙니다. 수사과정을 통하여 밝혀내야하고 밝혀낼 수 없었던 부실했던 수사를 반성하고 재수사 하여져야 합당합니다.

저 역시도 제 안전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책임지지 않을 언론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왜? 가해자들이 봐야 할 기사이고 이제는 그들이 은닉한 진실로 인해 숨고 회피해야 할 차례이니까요.

저 또한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국적을 물어보는 많은 분들께 방송에서도 수차례 말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 시민의 한 사람입니다.

저의 가족은 시민권을 획득하였습니다. 시민권자인 저의 친오빠는 군대에 가지 않아도 무관하였지만 카투사에 자원입대 하였습니다. 왜? 뿌리가 대한민국의 한국사람이기때문에. 아빠는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군대에 가야한다고 한차례 말하였고 오빠도 동의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고 저는 이런 생각을 심어주시고 자라나게 해주신 엄마와 아빠를 보며 올곧게 살아야겠다 다짐하며 살아왔습니다. 여성인 저는 시민권을 받는다 하여도 문제되지 않을 일들이 많았고 많은 혜택을 누리겠지만 한국인으로 살고 싶었던 저의 마지막 자존심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랑한 저의 조국에서 저는 배척 당해야 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