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블런 효과

2019-03-07     김창원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재화의 가격과 수요는 반비례한다. 

제품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가 늘어나는 식이다. 

정상재라면 상식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그렇지만 실물 경제에서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특정 제품의 가격이 오를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을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라고 한다. 

   베블런 효과가 나타나는 대표 품목은 사치재 시장이다. 

명품 같은 사치재는 소유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며, 제품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꺾이지 않는 기현상을 보일 때가 많다. 

지난 몇 년간 베블런 효과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글로벌 저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재정 위기 여파와 중국의 반부패 

캠페인이 겹치면서 수요가 위축된 탓이다. 

오히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주류로 부상했다. 

일상적인 소비에서 브랜드 파워보다는 가격, 품 질과 같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합리적 소비 형태가 나타난 것이다. 

유니클로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가 전 세계 의류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