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재테크

2019-03-04     김지현

   노후 자산 재설계는 이익과 손실에 대한 접근, 투자 방식에서 일반 재테크와

차이 난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노후 자산 재설계는 수익성보다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격 보다는 수성 전략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은퇴 이후 투자에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원금에 손상이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노동소득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원금이 훼손되면 복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노후에는 손실을 두려워하고 원금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또 나이 들어서는 현금에 대한 인식도 달리해야 한다.

즉, 현금 보유 행위 자체를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금의 범주에는 3개월 이내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현금성 자산까지

포함해도 좋다.    사람들은 현금을 쥐고 있으면 마치 남들 다 하 는 재테크를

게을리하고 스스로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 한다.

현금 보유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더 나은 투자 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바심이 덜 생길 것이다. 섣부른 투자로 손해를 보기보다는

차라리 ‘현금이 왕’이라는 생각으로 돈을 쥐고 있는 게 낫다.

시장은 수시로 출렁이므로 이 번이 아니더라도 다음 기회에 투자할 기회가

꼭 찾아오기 때문 이다.         인생은 길고 투자할 기회도 많다.

   나이가 들수록 조급증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원금을 지키면 조금 부족하더라도 안분지족할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라.

   노년에 나락으로 추락한 사람 대부분은 자신을 지켜주는 최후의 언덕이라고

할 수 있는 밑천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주로 원금 을 잃어버리는 이유는 성급함 속에 무리한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많이 배웠든 적게 배웠든 실패하는 사람의 행동은 비슷하다.

하루라도 더 늙기 전에 원금을 좀 더 불려야 한다는 ‘빨리 빨리’ 생각이 일을

망친다.     자산 재설계에서 은퇴 공포에 짓눌려 지나치게 호들갑을 떠는 것

역시 자제해야 한다.

   은퇴 이후 삶에 대한 ‘겁 주기식’ 언론 보도에 우리가 너무 강박증에

시달리는 것 같다. 노후를 준비 해야 하지만 극단적인 ‘폐지 줍기’의 모습을

자신의 삶에 투영하 면서 과도하게 걱정하는 것은 문제다.

   지금의 40~50대는 국민 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으로 소득 절벽의 완충

장치를 갖춰 앞세대보다는 여유 있는 편이다.

   이들 연금은 기대 수준에 한참 모자라고 개인별로도 편차가 크지만, 그래도

노후에 기댈 작은 언덕이 될 수 있다.

   너무 겁먹지 마라. 어깨를 좀 펴고 당 당해질 필요가 있다. 나이 들어 굶어

죽기는 생각보다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