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제주어 이야기

2019-02-27     김미애

제주도는 사투리가 특이하기로 유명하다.

오랜 시간 육지와 동떨어진 생활을 한 제주도는 말뿐이 아니라 문화도 육지와 상당한 차이가 난다.

제주에 이사와서 가장 배우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제주도 사투리이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고 소통의 도구가 통일되면서 제주도의 사투리도 점점 없어지는 추세이다.

티비가 보급된 후, 티비에서 방영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표준어로 방송이 된다.

그리고 학교에 가서 배움을 시작하면 모든 교재가 표준어로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제주도 사람들도 어려서부터 표준어를 접하게 된다.

오죽하면 요즘 제주도 초등학교에서는 '누가누가 제주말 잘하나'같은 대회도 있다고 한다.

사라져 가는 제주어를 지키기 위한 작은 노력이지만, 워낙 생활에서 제주어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건 또다른 공부라고 할 정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제주어뿐만 아니라 각 지방의 사투리가 잘 보존되고 전수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투리는 재미있고 정감이 가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제주에 이사온지 2년 정도 되었는데, 제주어를 단어 위주로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는 중인데, 재미있는 말들이 참 많다.

어제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제주어가 적혀 있는 간판을 보았다.

배 뽕그랭이 먹읍서


아마도, '배 부르게 드세요.'라는 뜻일 듯하다.

이런 말은 써놓은 것도 재미있고, 발음도 재미있다.

사실 제주도 사투리를 진하게 쓰시는 분들이 이렇게 직접 말을 하면 좀더 알아듣기 어렵다.

그래도 이렇게 글로 적어 놓으면 대충 추측이 되기는 한다.

어떤 경우에는 글로 적어 놓아도 추측 불가인 것도 있지만...

제주어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좀더 정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