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면 써야한다.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글쓰기

2019-02-27     정현욱

난 오늘도 적는다. 무엇을 적아야 할지,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른다. 그냥 노트북을 열고 글을 적는다.

아무 생각 없이 영혼이 손 가락 끝에 전달하는 신호를 포착하고, 본능적으로 글로 옮겨 적는다. 글쓰기가 영혼의 일인지, 육체의 일인지 난 알지 못한다. 

난 적고 있도, 적고 있기 때문에 살아 있다. 

무엇인가를 쓴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혼을 치유하는 하나의 방법은 '붓이 가는 대로 쓰는 것'이다. 생각나는 대로, 생각나지 않아도 쓴다. 그냥 쓰다보면, 단어가 구절을 만들고, 구절은 다시 문장을 만든다. 하나의 문장은 다른 문장을 낳고, 그 문장은 문단을 이루어 몸의 독기가 빠져 나간다. 

오래 전, 나는 자살을 생각하고 죽는 법을 찾았다. 죽기 전 유서는 써야지.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는 나의 영혼 깊은 고통과 아픔을 글로 쏟아내는 기회가 되었다. 그 후, 치유하는 글쓰기를 접하게 되었고, 글쓰기를 통해 나의 영혼과 마음이 치유되는 체험을 했다. 

고통과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권한다. 특히 아무에게도 자신이 마음을 털어 놓지 못한 마음이 아프고 우울한 사람이 있다면 글쓰기를 하라고 추천한다. 글을 쓰다보면 어느새 치유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