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협 "에듀파인 수용...교사 처우개선비 지급 요구"

2019-02-27     안소현 기자

[안소현 기자]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이하 한사협)가 26일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 번 표명했다. 다만 정부당국에 에듀파인 정착을 위한 적극 지원과 유치원 교사에 대한 처우개선비 지급을 요구했다. 

한사협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한사협 박영란 공동대표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운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에듀파인 참여에 적극 호응하겠다"며 "유아들에게 부담 되지 않게 집단 휴원이나 폐원, 집회는 하지 않고 유아교육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교사 처우개선비는 안정적인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예고되지 않는 지급 중지는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한사협과의 지속적인 논의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 교육감은 "유치원 선생님들의 처우개선비 문제와 최근의 여러 문제는 다른 차원이다"며 "에듀파인 수용 등 사립유치원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달라진 만큼 그 부분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한사협과의 논의를 통해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치원 교사 처우개선비 문제는 에듀파인 도입을 앞두고 부각됐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에듀파인을 도입하지 않거나 도입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유치원과 온라인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를 사용하지 않는 유치원에 교사 처우비(1인당 월 65만원)와 학급운영비(학급당 15만원) 등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일각에서 한사협이 교사 처우개선비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과 대화에 나섰다고 분석하는 까닭이다.

한편, 한사협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일부 지회장들이 독립해 작년 12월에 만든 단체다. 이번 면담은 지난 11일 한사협 출범 이후 교육당국과 갖는 첫 공식 일정이다. 이를 두고 교육당국과 대치를 이어오고 있는 한유총을 제치고 한사협이 유아교육 정책의 새로운 협의 대상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면담에는 박영란 한사협 공동대표와 임병하 대변인, 최성균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