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VS 평단 엇갈리는 해석, '사바하' "날개 못 폈다"는 이유는

2019-02-23     정연
(사진=영화

 

'사바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가 23일 기준 51만 관객을 넘었다. 개봉 사흘 만이라 기세가 좋다는 평이다.

'사바하'의 비밀스런 전개가 해석의 재미를 유발하는 덕분이다. 군데군데 숨은 장치와 설정을 해석하기 위해 '사바하'를 여러 번 관람하는 관객이 많은 것.

혹평도 존재한다. '사바하'에 관한 이동진 평론가의 해석이 그렇다. '사바하'에 별점 2.5개(5점 만점)를 준 그는 "묵직한 질문과 흥미로운 설정이 날개를 펴지 못 한다"고 꼬집었다. 이동진 평론가는 '사바하'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에는 별점 3개를 줬었다.

하지만 씨네21의 임수연 기자는 "독창적인 성탄절 영화. '검은 사제들'보다 '사바하'"라는 평가. 별점도 3.5개를 줬다. '사바하'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음을 나타내는 예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가 '사바하'의 장단을 짚었다. "'검은 사제들'이 오컬트에 버디 수사극을 접목해 대중적 성공을 거뒀다면, '사바하'는 오컬트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종교 스릴러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사바하'를 "불교와 기독교, 민간 신앙 등 종교적 색채가 그로테스크한 한국적 무늬를 만들면서 풍부한 텍스트로 작용한다"고 해석, "흡인력과 속도감 있는 전개에 반해 친절한 설명조로 흐르는 후반부가 다소 약한 점은 아쉽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전작에 이어 신과 인간의 문제를 화두로 던진 장재현 감독의 뚝심, 안내자 역할의 소임을 다하는 이정재, 박정민과 이재인의 뚜렷한 인장, 장르의 질감을 살린 촬영, 미술, 음악이 한국 상업 영화의 구원 가능성을 입증한다"며 '사바하'를 보는 자신의 해석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