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이야기) 집에서 콜드브루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

2019-02-15     김미애

몇년 전부터 콜드브루 커피가 유행이다.

찬물에 커피를 추출해 마시는 것으로 더치커피라고도 부른다.

이 콜드브루 커피는 기본적으로는 옛날 커피추출 도구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 커피를 갈아서 찬물에 하루정도 담궈놨다가 마시던 방식을 그대로 재현해 마시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도구가 많이 발달해서 최첨단의 도구를 이용해 가장 맛있는 콜드브루를 추출해 마시려고 한다.

그 도구를 보면 마시 실험실 도구처럼 어마어마하게 생겼다.

가격도 만만치 않게 비싸다고 한다. 

대략 몇십만원은 호가한다니 쉽게 도구를 구입해 콜드브루를 만들어 마실 수 없다.

그렇다고 콜드브루를 추출해 파는 걸 사다 마시자니, 그것도 가격이 꽤 비싸고 아무래도 며칠을 두고 먹다보면 왠지 신선한 커피맛을 즐기지 못하는 느낌도 든다.

책을 보다가 집에서 쉽게 콜드브루를 추출해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건 바로 옛날 방식대로 만들어 마시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볶은 커피를 조금 거칠게(핸드드립용으로) 갈아서 찬물에 상온에서 12시간만 숙성시킨 후 거름 종이에 걸러서 마시면 된다.

이때 알아야 할 것은 많지 않다.

우선 볶은 커피가 신선한 것일 수록 맛이 좋다.

하지만 좀 묵은 커피도 콜드브루로 만들어 마실 수 있다고 한다. 핸드드립 커피는 절대로 묵을 커피를 이용하지 않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 다음은 물과 커피가루의 비율이다.

물 10 : 커피가루 1인데, 하루를 담궈 놓는 동안 커피가루가 머금게 되는 물의 양을 생각해서 물 11 : 커피가루 1로 하면 된다.

내가 본 책에서는 물과 커피를 15배 비율로 하라고 되어 있었고, 여과지에 커피가루를 넣어 그림처럼 담궈놓은 상태로 냉장고에서 24시간을 두라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해보니 이렇게 하면 그렇게 진하게 커피가 추출되지 않는다.

의외로 커피가루가 물을 빨아들이질 못한다...ㅜㅜ

그냥 커피가루를 11배의 물에 넣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준 후, 병 뚜껑을 닫고 가능하면 흔들리지 않게 실온에서 12시간 숙성하면 아주 깔끔하고 진한 커피가 추출된다.

12시간이 지나면 종이 필터에 부어 거르는데, 그냥 거르면 너무 오래 걸리니 우선 다시물 우려낼 때 쓰는 철 거름망을 종이 필터 위에 얹어서 1차로 철거름망에 걸러지고 그걸 빠져나간 커피가 종이필터에 걸러지게 하면 잘 걸러진다.

이렇게 걸러진 것을 집에 있는 텀블러에 나눠 담고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사실 크게 번거롭지 않으므로 하루치 정도만 추출해서 매일매일 마시는 것이 맛이 제일 좋다.

단, 마실 때는 물3과 커피추출액1로 혼합해서 마시면 좋다.

커피의 진하기는 물양으로 조절하면 된다.

비싸고 거한 콜드브루 도구 없이, 간단히 병과 종이필터만 있으면 집에서도 맛있게 만들어 마실 수 있다.

내가 집에서 이런 옛날 방식으로 만들어 본 결과 카페에서 사온 콜드브루 보다 훨씬 맛이 좋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