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창당 1주년 기자회견...진보와 보수 함께 아우르겠다"

"진보를 배제하지도, 보수를 버리지도 않을 것"

2019-02-12     정성남 기자
바른미래당

[모동신 기자]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12일? 창당 이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당 정체성 문제와 관련, "진보를 배제하지도, 보수를 버리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창당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다양성의 시대에 진보와 보수를 함께 아우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고 우리의 미래로, 이를 함께 아우르는 게 바른미래당의 길"이라며 "그것이 중도개혁 정치이며 중도 통합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이어 "중도는 중간노선이 아니라 그때 그곳에 맞는 정치, 역사적, 시대적으로 옳은 길을 택하는 정치"라며 "오늘 우리나라에서 경제는 시장경제, 안보는 평화정책을 취하는 게 중도개혁의 길이고,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게 중도 통합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최근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당의 정체성으로 '개혁보수'를 강조한 데 대해 "어떻게 보수만 갖고 정치를 해 나갈 수 있나"라고 반문한 뒤 "진보와 보수를 모두 받아들여서 그것을 통합하는 중도 통합의 길로 나간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유 전 대표도 다양성을 통합하는 정당이 되자는 데 동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유 전 대표가 개혁보수를 말하지만 합리적 진보를 배제하는 게 아닌 만큼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부패하고 무능한 모습, 자유한국당의 찌들고 병든 추태를 보라. 양극단을 물리쳐야 하는 게 바른미래당의 과제"라면서?이를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로의 선거제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손 대표는 이 과정에서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을 거론, "양극단 정치가 망언의 근본적 이유"라며 "승자독식체제인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 대표는 독일 유학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의 복귀 시점에 대해선 "곧바로 귀환을 이야기할 때는 아니라 생각하고, 때가 되면 바른미래당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바른미래당은 중도개혁으로 중원을 더 차지해 새로운 정치 구도를 만들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평화당과 합당 문제를 거론할 일이 아니다"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손 대표는 당 지지율 정체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지금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뿌리를 내리고 중도개혁이 정치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다. 가깝게는 상반기, 본격적으로 중반기가 넘어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저는 지역구 국회의원 생각이 전혀 없고, 비례대표 이야기도 하지 말라"며 "지금은 바른미래당과 중도개혁정치를 살리는 게 제 과제로, 개인적 욕심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