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할머니를 보고 느낀 점

2019-02-06     정윤진

설날 당일 새벽 3시부터 5살된 아들이 계속 토하기 시작했다.

한시간에 한번씩 토하고 배가 계속 고프다고 하길래 죽을 사주기 위해

새벽 5시 동네 편의점에 갔다.

야채 죽을 사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가니 편의점 주인이 계셨다.

집 압의 편의점은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 가게 주인이 누구인지 안다.

60대쯤 되어보이는 할머니?다. 그분은 꽤 돈이 많다.

크라이슬러 중형차를 몰고 동네에서 제일 큰 상가에서 카페와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야간은 항상 그분이 일하고 있다.

아침 9시 첫타임 알바가 출근하면 바로 카페로 출근해 가게 오픈을 한다.

언뜻 보기에 잠도 안자고 일하는 것 처럼 보였다.

그날 편의점을 나오는데 문 앞에서 나이드신 할머니께서 박스를 줍고 계셨다.

설 연휴 첫날. 새벽 5시. 추운 날씨.

평범하지 않은 이런 특별한 날에 박스를 차곡차곡 모아 수레에 담고 있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 비슷한 나이의 할머니 두 분을 만났다.

한 사람은 돈이 많지만 돈을 더 벌기위해 새벽에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었다.

다른 한 사람은 노년에 돈이 없어 생계를 위해 새벽에 박스를 줍고 있었다.

두 분의 할머니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움직이는 동기는 분명 '돈'일테지만 

뭔가 사는 의미와 목적이 조금 다른듯 보였다.

마음이 복잡해졌다.

돈이 많으면 더 벌기 위해, 그것을 지키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이 없으면 돈을 벌기 위해, 최소한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