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철학이 아니라 비겁의 철학

<추천도서>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2019-02-02     leeks

도서명 :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지은이 : 강상구

출판사 : 흐름출판

출간일 : 2011. 7. 20.

오랜만에 책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이 책은 오래전에 어느 독서모임에서 다른 분이 추천해서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 책은 기자가 쓴 책이에요. 마흔이 넘어 조직생활을 하는 리더의 시각에서 지은이 나름으로 손자병법을 해석한 책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 해요.

지은이는 이 책 서문에서 “마흔 살에 다시 본 손자병법은 싸움의 철학이 아니라 비겁의 철학이었다”고 말을 해요. 
지은이는 이 책에서 비겁함을 배웠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 걸까요? 

손자병법은 원래 싸움, 전쟁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죠. 지은이는 불필요한 싸움을 하느니,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하느니, 때로는 한신처럼 무릎을 꿇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진짜 용기라고 하죠.

저도 마흔 가운데를 넘어서고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든 어디든 마흔이라는 나이는 어깨에 많은 짐을 지고 있는 나이죠. 한 가정을 책임지고, 직장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으나 위, 아래로 치이며 힘들게 살아가는 나이죠.

손자병법은 한창 혈기왕성할 때 읽는 거랑 저처럼 마흔이 넘어 읽을 때랑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와요. 아마도 60가까이 퇴직이 다가올 때쯤 다시 읽는다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거에요.

지은이는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마흔이라는 나이에서 손자병법을 해석하고 있다고 봐요.

10대 후반 한창 세상 두려울 게 없던 시절에는 주먹으로 이기는 게 최고라고 여겼죠. 20대 후반 결혼을 하고 30대를 지나 40대를 넘어서자 주먹은 쓸 일도 없게 되고 주먹으로 이겨봤자 불량배 소리나 듣게 되죠. 철모르는 아이들과 다를 바 없죠.

한창 직장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은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삶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한다면 반드시 읽어보라고 하고 싶네요.

설을 맞이해 한 살 더 먹는 이 즈음에 책장을 살피다 이 책이 눈에 보여 이렇게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