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시 한우농장 "구제역 농가 2곳, 축산차량 통해 전파 추정”

2019-01-30     최재현 기자

[최재현 기자]경기 안성시 한우 농장에서 추가로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가 ‘O형’으로 판정됐다.

구제역 바이러스에는 O와 A 등 7가지 유형이 있는데, O형은 현재 국내에서 백신을 접종 중인 유형(O+A형)이다.

안성의 축산농가 2곳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는 구제역 발생 농가 두 곳에 들렸던 축산 차량을 통해 구제역이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그제(28일)와 어제(29일) 경기도 안성에서 잇따라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축산 차량을 통해 구제역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오늘 밝혔다.

지난 28일 올 겨울 들어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안성시 금광면 젖소 농장과 같은 혈청형 이다.

농축산검역본부는 올 겨울 첫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안성 젖소농장에 들렸던 가축운반 차량이 주변 500m 내 육우농가를 방문하며 구제역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어제 구제역이 추가로 확진된 한우농장에서도 사료 운반과 가축 운반 차량 등이 해당 육우농가를 드나들면서 구제역이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 농가 두 곳의 차량이 모두 방문했던 육우농가는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구제역 항원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농장 간 역학관계를 철저히 규명해 조사 결과가 방역 조치에 활용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안성시를 시작으로 경기도 및 인접 지역인 충북, 충남 등에서 사육 중인 모든 우제류 사육농장에 대해 단계별로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한다.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장인 이개호 농식품부장관은 ‘"위기단계를 경계로 격상해 구제역이 추가로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돼지 등의 우제류 가축이 걸리는 급성전염병으로, 치사율이 최고 55%에 달한다.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