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의 '996룰'…“직원들, 장시간 노동 시달려”

2019-01-30     박재균 기자

중국 스타트업 직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들은 직원들에게 최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996룰’을  요구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주 72시간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유짠’의 주닝 최고 경영자(CEO) 은 최근 직원들에게 “996룰을 지켜달라”는 신년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메시지에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어렵다’는 화웨이 직원 말에 ‘이혼하면 해결된다’는 조언을 했다”면서 “직원들의 이혼은 원하지 않지만, 화웨이의 이러한 문화는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보다는 회사 일에 시간을 할애해 달라는 의미다. 

996룰은 과거 성장세를 달리던 중국 스타트업 직원들이 만든 문화로 당시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장시간 근무를 했다.

경기가 식어버린 최근에는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니라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996룰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기존 직원들 마저 내보내며 인력난에 시달리는 상황에 따른 여파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게임 시장의 경우 이미 포화된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기 악화까지 덮쳐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