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장 맛있는 엄마의 음식 '팥칼국수'

2019-01-21     송이든

한창 다이어트 음식으로 팥이 유행했었다.

팥은 지방을 분해하여 체중감량에 도움을 주며,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신장의 이뇨작용과 독소배출에도 도움이 되어 혈액속에 남은 당을 깨끗이 청소하는데 효과적이라 혈당조절에 좋은 음식이다.  

하지만 나에게 팥은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중에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팥칼국수를 떠올린다.

몇년 전 이게 너무 먹고 싶은데 엄마는 너무 멀리 계신다.

그래서 손수 해먹기로 작정하고 만들어 먹었는데, 참 손이 많이 가고 엄마 손맛이 나지 않았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두번 다시 안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릴 때 연탄불에서 가마솥 올려놓고 끓여주던 그 맛이 아니다.

팥을 삶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다.  

밀가루 반죽해서 밀고, 썰고 하느라 진이 다 빠졌다.

잠시도 불옆을 떠나면 안된다. 눌러 붙지 않게 계속 저어주고 하느라!

참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정성도 들어간다. 간단히 뚝딱 해 먹는 음식이 아니었다.

전라도가 고향이던 엄마에게는 자주 해 먹는 음식이었는데, 부산에 오니 칼국수가 아닌 새알이 들어갔다.

난 참고로 새알이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새알만 건져내고 먹는 편이다.

그럴때마다 엄마가 해준 팥칼국수가 너무 그립다.

연탄불에 서서히 오래 오래 끓인 팥칼국수는 정말 내가 아무리 흉내내려 해도 그 맛을 내기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지금 이글을 적으면서도 팥칼국수가 너무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