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 어머니의 김치 수제비

다시 그 시절로 갈 수 없을까

2019-01-22     유재호

1970년대에 살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때는 넉넉하지 않은 팍팍한

삶의 연속이었다.

6남매를 키우시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먹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다.

택시운전을 하시던 아버님의 수입이 유일했던 우리집으로서는 넉넉치 않은 살림에

남들처럼 늘 밥으로만 끼니를 때우기는 어려웠다.

밀가룰 반죽을 쓱쓱 치대서 뚝뚝 손으로 끊어 넣어 끓인 수제비 한그릇은 훌륭한

한끼 식사였다.

지금이야 온갖 재료를 넣어 맛과 영양이 훌륭하지만 부족하게 살던 그때에는

그냥 쉰 김치 팍팍 넣어 끓인 얼큰한 수제비가 제맛이었다.

아주 자주는 아니었지만 주말이 되면 어머니는 펄펄 끓인 김치 수제비 한 냄비로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제는 않이 연로하셔서 부탁드릴 수 없지만 예전의 그 김치 수제비 한그릇은 

나의 최고의 음식이었다. 지금도 수제비는 참 좋아해서 식당에 가면 무조건 곱배기.

얼큰한 김치 수제비 후후 불면 먹었던 그날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