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월 거래량 6년 만에 최저, 싸게 내놔야 팔린다

거래량 감소가 중요한게 아니라 싸게 내놔야

2019-01-17     박재균 기자

연말 연초 서울 주택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주택시장이 침체기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16일 현재 915건으로 일평균 57.2건이 거래되었다.  이 기록은 12월(총 2천304건)의 하루 74.3건에 비해 23.1%, 작년 1월(총 1만198건)의 하루 거래량 329건 대비 82.6% 줄어든 기록이다.  이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2013년 거래량 침체시기와 비교하면서 그 당시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와 재건축 규제, 반값 아파트(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른 것으로 볼때 규제는 그 당시 수준보다 더 강하게 장기적으로 밀어부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7∼8월 집값 상승으로 9월과 10월에 각각 1만2천243건, 1만121건으로 거래량이 증가했지만 이후 9·13대책 으로 인해 거래량이 급감했다. 그러나 거래량만 급감했을 뿐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실제 집값이 전혀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거품이 낀 가격에서 1-2% 정도 미미한 하락이 있었을 뿐 실질적인 체감 하락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 이는 집을 팔려는 사람들이  매도의사가 없는 것으로 밖에 풀이가 안된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아직 매수자가 원하는 만큼 집값을 싸게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는 고점 대비 3억∼4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이 나와도 추가 하락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관망하며 쉽게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은 최근 2-3년간 아무런 이유없이 아파트 가격이 3-4억원 이상 올랐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표준주택 공시가격 발표와 공동주택과 개별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발표되는 4월 말 이후에도 당분간 거래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 더 낮은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는 이른바 급매물이 대량으로 나와줘야 거래가 시작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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