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크리스마스...산타 중국에 못와, 금지령"

2018-12-20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최근 중국 당국이 지하교회 단속에 열을 올린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곳곳에 '크리스마스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 인근 도시인 랑팡시 도시관리국은 최근 공문을 통해 도시 전역의 상점들이 길거리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거나 장식, 조명을 다는 등 크리스마스 판촉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사회 안정을 해친다는 이유로 야외 크리스마스 공연이나 종교활동을 하는 것도 엄격하게 금지했으며, 시민들이 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도록 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저녁에는 노점상들이 크리스마스 양말이나 사과, 산타클로스 인형 등을 파는 것을 대대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다른 지방정부의 교육 당국은 각 학교에 보낸 공문에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학생들이 크리스마스 활동에 참여하지 말고 선물도 주고받지 말도록 계도하라"고 지시했다.

지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가 크리스마스 전야 길거리의 넘쳐나는 인파와 흥겨운 분위기를 전하는 등 크리스마스 배척 분위기가 그리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문명의 위대한 부활을 주창한 후 사상 통제를 강화하면서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1일 "중국 경찰이 승인받지 않은 지하교회를 급습해 목사와 신도 등 100여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시 경찰은 지난 9일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지하교회 중 하나인 추위(秋雨)성약교회를 급습해 목사인 왕이를 비롯해 신자 100여 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 교회 신도의 집을 급습해 신도를 끌고 가거나, 시내 곳곳의 길거리에서 신도들을 체포하기도 했다.

일부 신도들은 경찰에게서 더는 이 교회에 다니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2005년 설립된 추위성약교회는 당국의 단속을 피해 몰래 활동하는 중국의 다른 지하교회와 달리 공개적으로 선교 활동을 하는 교회로 유명했다.

더구나 올해 2월부터 중국 내 종교단체와 종교활동의 요건을 강화한 '종교사무조례'가 시행되면서 그 탄압의 강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새 조례는 종교인과 종교단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불법 종교행사에 장소를 제공할 경우 거액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습니다. 미승인 교육시설이 종교활동에 이용되면 인가를 취소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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