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우리나라 가구당 부채 7천 5백만 원...소득보다 빠르게 늘어"

40대와 임시·일용 근로자의 부채가 급증...소득 중, 4분의 1 빚 갚는데 써야해

2018-12-20     최재현 기자
박상영

[최재현 기자]우리나라의 가구당 부채가 여전히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18년 3월 말 면접조사 자료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4억 1573만 원, 가구당 평균 부채는 전년대비 6.1% 증가한 7531만 원이라고 밝혔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특히 40대와 임시·일용 근로자의 부채가 급증했고 쓸 수 있는 소득 가운데 4분의 1을 빚을 갚는 데 써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7,531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6.1%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금융 부채가 5,446만 원으로 1년 전보다 8%, 임대보증금은 2,085만 원으로 1.3% 각각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가구당 소득은 5,705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1% 증가하는 데 그쳐 금융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금 등 꼭 써야 하는 지출을 뺀 처분 가능한 소득도 4,668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3% 늘어 부채 증가율보다 낮았다. 

올해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 1,573만 원으로 1년 전보다 7.5% 증가했고, 소득 상위 20%의 자산 점유율은 43.6%로 지난해보다 0.6%포인트 늘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도 63.7%로 전년대비 0.2%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에서 평균 부채가 9,896만 원으로 1억 원에 육박해 가장 많았습니다. 50대가 8천602만 원, 30대가 7천873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비 증가율도 40대에서 14.6%로 가장 높아 빚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올해 부채 증가가 많이 있었던 부분이 아파트 집단 대출이었는데, 주택 구매를 하거나 사업을 창업하는 연령대에서 대출이 많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종사자별로 보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 439만 원으로 규모는 가장 컸으며, 증가율은 임시·일용근로자 가구의 부채가 가장 높았다. 

임시 일용근로자 가구의 올해 부채는 3,35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4%나 늘었고, 상용근로자 가구의 부채가 8,888만 원으로 1년 전보다 9.1%나 늘어 증가율로는 두번째로 높았다. 

소득과 순자산 5분위별로 보면 가구당 평균 부채는 소득과 순자산이 많을수록 늘었다. 

소득 분위별로는 소득 상위 20%인 5분위에서 가구당 평균 부채가 1년 전보다 8.8%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부채의 점유율도 소득 5분위 가구가 1년 전보다 1.1%포인트 늘어난 44.8%를 차지했다.

순자산 5분위별로도 상위 20%인 5분위 가구에서 부채가 1억 7,539만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입주 형태별로는 자가 가구의 평균 부채가 8,989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선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개선됐지만, 저축액과 비교한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8.1%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저축액과 비교한 금융부채 비율은 69.5%로 전년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쓸 수 있는 소득인 처분가능소득과 비교한 금융부채나 원리금 상환액 비율도 높아졌다.

금융부채를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전체 가구가 128.1%로 지난해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가구의 원리금 상환액은 처분가능소득의 26.1%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증가해 쓸 수 있는 돈의 4분의 1 넘게 금융 부채의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쓰는 셈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미디어의 새로운 패러다임, 파이낸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