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서비스 반대 "택시기사 분신 사망...택시업계 강경투쟁 예고"

2018-12-11     박민화 기자
카풀

[박민화 기자]어제(10일) 오후 2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택시기사 최모 씨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반대해 택시 안에서 분신했다.
 
최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카풀로 촉발된 갈등이 분신사망이라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졌다. 

50대 택시기사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 같은 일로 사망하자 택시업계는 카풀 서비스 도입 저지를 위한 강경투쟁을 선포했다. 

최 씨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석희 JTBC 대표에게 유서를 남겼다. 

분신한 택시기사 최 씨는 유서에서 "카카오 카풀 요금이 택시 요금의 70~80% 수준이라고 한다"면서 "승객 수송을 위해서는 유상운송요금을 신고해 허가받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미터기를 장착하고 정상적 요금을 받아야 한다"면서 "카카오 카풀은 어떤 근거로 요금 책정을 할지 답해야 한다"라고 예리한 비판을 앞세웠다. 

그러면서 "카풀이 제지되는 날까지 나의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신표 택시노조 위원장은 "더욱 죽기 살기로 투쟁할 것"이라며 "20일 예정된 3차 집회는 기존보다 과격한 방식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택시노조를 비롯한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은 지난 10월과 11월 대규모 반대 집회 열었다. 

또한, 강신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후)저희 4개 단체는 더욱 죽기 살기로 투쟁할 것"이라며 "20일로 예정된 3차 집회는 기존보다 과격한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택시 기사들은 카카오 카풀이 일반 택시 요금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에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다음 주 카카오 카풀의 시행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 카풀의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시행 전부터 호불호가 갈릴 정도다.  

가장 기본적인 단점은 카카오 카풀 차량을 운행하는 크루의 부족이다. 이 때문에 호출을 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호출을 했어도 또 기다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 카풀을 호출한 후 3분 이후 취소할 경우, 그리고 차량이 도착하고 나서 5분 내 탑승을 하지 않으면 자동 결제로 이용자의 계좌에서 벌금 3000원이 빠져나간다. 
또한 가장 위협적인 단점으로 안정성이 꼽힌다. 

카카오 카풀 크루의 신원을 보장할 만한 근거가 없는 이유에서다. 

심야시간대에 일반 택시도 꺼려하는 여성 이용객들도 많은 상황이라 카카오 카풀 이용은 더욱 적을 것으로 보여지는 부분이다.

한편 택시기사 분신 사건과 관련해 카카오 측은 "안타깝고도 가슴아픈 일이 발생했다"면서 "카풀 서비스 시점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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