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용박사의 상담책방]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2018-11-02     최재용 칼럼니스트

인공지능. 최근 많이 표현되는 단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누구나 쉽게 인공지능의 시대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인공지능을 담담하게 설명한다. "기계가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하여 마음과 생각은 무엇인지 인식론 철학을 펼친다. 플라톤과 데카르트 철학 문헌을 소개하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를 인간에게 다시 묻는 질문으로 설명한다.

인공지능의

저자는 인공지능을 "하는 일을 변경할 수도 있고 심지어 놀라운 계획들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정해준 목표를 위해서만 그렇게 한다"는 컴퓨터공학자 도밍고스의 말을 인용하며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을까 두려워하기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 인간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자고 말한다.

어느 대학교수가 출제한 문제를 일화로 소개하며 자신의 주장을 강조한다. 내용 속 '원본'과 '복제물'은 어쩌면 인간과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모나리자>를 그 원자 구조까지 복제했다고 치자. 복제물은 원본과 물리적으로는 전혀 구분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복제물일 뿐 원본이 될 수 없다. 원본의 고유한 가치는 무엇일까?

이 어려운 질문에 "원본에는 아우라가 있고 복제물에는 아우라가 없다"는 답변 말고, 과연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구분 못할 원본과 복제물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저자는 묻는다. 복제물에는 복제를 할 원본이 있고, 원본에는 없다는 점. 작가에 의해 최초로 창조된 것은 복제물이 아닌 원본이라는 점을 설명한다. 주어진 문제에 답을 척척 내놓는 인공지능과 대결하려 하지 말고 문제를 만들어 내는 일, 물음을 던지는 일, 창조적인 원본을 생산해내는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일 것이다.

당신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컴퓨터를 배우고 과학책을 펼치는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공학을 이제라도 배워보려 하고 있는가? 여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한권의 책이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적 설명이나 해설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만들어보고 경험해보고 창조해보라며 독려한다. 깊어가는 가을, 인간의 '마음'을 찾아가는 저자의 철학 여정에 함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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