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세가율 5년만에 50% 붕괴… 전세 끼고 집 사는 ‘갭투자’ 힘들어져

9·13대책 전후 일부 호가 낮춰

2018-10-03     김진선

서울의 주택 가격이 매우 고평가돼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이 5년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하락했으며 이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달보다 2.6%포인트 하락한 61.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2014년 1월(62.1%)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강남구의 전세가율(48.9%)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4월 이후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

강남구 아파트의 전세금은 평균적으로 매매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용산구(50.1%), 송파구(51.0%), 서초구(54.2%) 등도 50%대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5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는 전세금이 떨어졌다기보다는 서울 집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원래 집값이 비싼 데다 오래된 재건축 아파트가 많아 전세가율이 낮은 편이다. 최근 50개월 연속 이어진 집값 상승기에 강남 3구의 집값 상승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매매가와 전세금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세가율이 하락하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까지 약 2년간 서울의 전세가율이 70%를 웃돌면서 노원·성북구 등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성행으나 기타 지역의 전세가 율은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는 중랑구(74.1%) 성북구(71.9%) 를 제외한 모든 곳이 70%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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