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용 박사가 만난 사람들 정종애 시인

그리움을 주제로 300편의 시를 발표한 정종애 시인의 가을시 소개

2018-10-02     최재용 수석기자

모닥불을 피우며

          해리/정종애

푸른섬에서 한달만 살고 싶다
사계절도 아니고
한철도 아닌
딱 한달만 살면서
그리움을 삭이고 싶다

제니와 새벽 산책길에
발등을 적시는 이슬을 털면서
꼬리를 살랑이며
지난밤의 꿈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주절거림도 
다정히 들어주리라

닭과 오리들이 
마당 아무 곳에나 알을 낳아
숨겨 논 것을
제니가 찾아 먹기 전에 내가 먼저 찾아서
바구니에 담아
우리의 식탁을 풍요롭게 할 것이며
커다란 창문
가득 들어오는 앞뜰의 무성한 나무들을 바라보며
우리의 계절을 노래하리라

밤이면
동산 머리에 이고 있는 
하얀 달을 바라보며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아무런 방해도 
도시의 
허허로움도 없는
그곳 푸른섬에서
우리만의 날들을 가꾸고 싶다

푸른섬에서
꼭 한달만 살면서
그리움이 
사그라질 때까지
모닥불을 
지피고 싶다.

1.시를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은 타고 나는게 아니라 살면서 발견하는 것이라고 어느 책에서 읽었듯이 어느날부터 시,쓰는 일이 즐거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 나는 날마다 시를 씁니다

2. 시를 쓰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가 언제인지요?

시를 쓰면서 나 자신에게 가족에게
또는 자연에게도 감사하는 법을 배운 것이 보람입니다

3.앞으로 시인으로서 꿈과 비전이 있으시다면?

시인으로 살면서  어느 곳이나
어느  자연이나
어느 누구의 사람에게나 애정의 눈으로 바라 보고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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