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금리차, 11년여만에 최대

2018-09-26     김태현

이달내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유력해 지면서 우리나라와 미국간의 금리 차는 0.75%포인트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1년여 만의 최대 폭으로 한국은행의 대응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0월과 1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한은의 판단이 주목되고 있다.

26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이후 벌써 8번째 인상으로 매우 가파른 긴축 속도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를 올리면서 돈줄을 조이는 건 미국 경기가 워낙 좋기 때문이다.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연율 기준)은 4.2%에 달했으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9조4854억달러로 세계 2위인 중국(12조146억달러)보다 1.6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1조5302억달러)와 비교하면 12.7배 이상인 규모에서 4% 이상 경제가 성장한 것은 대단한 지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달 미국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이다.  

우리나라 기준금리(1.50%)와 격차도 0.75%포인트로 벌어지게 되어 2007년 6월(미국 5.25%-한국 4.50%) 이후 11년3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는 무관하게 국내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

“정상적인 금리 격차가 자본의 급격한 유출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인상에 기계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미 금리 격차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최대 수십조 까지 감소할 수 있으며 금리 역전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상황이 한은이 금리를 올릴 여건을 만들어 줄 만큼 녹록치 않다는데 있다. 미국과 달리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7~2.8%로 예상되는 가운데 섣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둔화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고민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FOMC를 점치며 연휴 내내 상승했으며 미국 CNBC의 설문 결과 응답자의 98%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달 내에 실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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