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역사적으로 저평가돼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기대

2018-08-31     김진선 기자

'한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저평가돼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기대된다. 그래서 코스피 지수가 오른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런 '증시 저평가론'을 믿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이론으로 무장한 주식 전문가 집단인 증권사에서 이런 지적이 나와 더 눈길을 끈다.

SK증권은 31일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 한국 증시가 향하는 곳은?'이란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지표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가장 많이 활용한다"며 "두 지표로 코스피를 보면 저평가인 것처럼 보이지만 주가매출비율(PSR)과 시가총액/명목 국민총생산(GDP)으로 보면 생각보다 저평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가총액을 명목 GDP로 나눈 이 방식은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시장을 판단할 때 활용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버핏 인디케이터(경제지표)'란 별칭이 붙었다.

이 지표상 코스피는 100.1%로 금융위기 직전 전고점인 104%에 근접했다. 전고점까지 상승했기 때문에 저평가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PSR 기준으로도 코스피는 저평가가 아니라 적정 가치 수준으로 분석됐다.

또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정보를 받는 제공처가 다른 점도 두 투자 주체의 차이점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를 쓴 하인환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투자자가 주로 참고하는 데이터 제공처인 '에프앤가이드'나 '퀀티와이즈'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블룸버그는 두 제공처와 다른 방식으로 벨류에이션 값을 제시해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외 증권사 연구원의 추정치를 기반으로 분석하는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PBR은 0.99배다. 지난 2015~2017년 저점인 0.87배에 비해 14% 높다.

하인환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현재 코스피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며 "최근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은 한국이 아니라 신흥국으로 자금이 몰림에 따른 수혜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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