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고급 문장 수업

고급 문장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베테랑 교열 전문가의 ‘글다듬기 비법’

2018-08-22     김진선

   

 

고급 문장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베테랑 교열 전문가의 ‘글다듬기 비법’

 

        이 책은 30년간 신문사에서 교열 작업에만 매달려 온 베테랑 교열 전문가의 ‘글다듬기 비법’을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평소 업무 중에 발견한 비문, 악문 등을 177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그리고 그 문장이 어색한 이유를 다양한 근거를 통해 제시한 뒤 읽기 편하고 의미도 잘 통하는 문장으로 바꾸는 방법을 안내한다.

        요즘 세계적으로 K-POP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계의 많은 언어 중에서 배우기 어려운 언어의 하나가 한국어이다. 사실 한국인이라도 한국어의 미세한 쓰임 차이를 제대로 짚어내기는 쉽지 않다. 글을 써 놓고 보면, 모국어인 한국어가 어려운 언어라는 것을 더욱 실감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별 생각 없이 ‘이 커피는 쓴 맛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글로 쓸 때는 ‘이 커피는 맛이 쓰다’나 ‘이 커피 맛은 쓰다’로 바꾸는 게 좋다. 왜 그럴까. 우리말 문장은 크게 ‘무엇이 어찌한다’, ‘무엇이 어떠하다’, ‘무엇은 무엇이다’의 세 유형으로 나뉘는데 ‘이 커피는’으로 시작되는 문장은 ‘무엇이다’ 꼴로 쓰이기 어렵다. 즉 ‘이 커피는 무엇이다’보다는 ‘이 커피는 어떠하다’가 더 자연스럽게 와 닿는다.

      조사와 어미도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글의 맛과 의미가 달라진다. ‘농부가 산길을 걷는다’와 ‘농부는 산길을 걷는다’, ‘산에 오른다’와 ‘산을 오른다’의 의미 차이를 알고 구별해 쓰는 게 좋다고 한다. 이 밖에 ‘너무 오만의 극치다’라는 어느 정치인의 말을 예로 들면서 부사와 부사어가 다른 말과 어떻게 결합하는지 명쾌하게 설명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177개 핵심코드를 익히면 전문적인 글쓰기를 지향하는 학자, 미디어 종사자, 기획자, 칼럼니스트, 작가 지망생들은 물론, SNS로 소통하는 일반인들에게까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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