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총 난사사건은 "계획된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

2018-08-22     박재균 기자

경북 봉화경찰서는 22일 경찰서 대회의실에서 면사무소 엽총 난사사건과 관련된 수사 브리핑을 통해 "계획된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총기라는 범행도구가 사용됐고, 범행을 목적으로 1차 피해자를 현장에서 기다려 실행으로 옮긴 정황 등으로 미뤄 볼 때 이미 계획된 범죄라는 것이다.

경찰은 또 범인 A씨(77)가 2차 범죄 장소까지 (자신의 차로 이동한 후) 직접 총기를 갖고 들어가 총을 쏜 점도 사전 계획 하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고 실행을 결정했는지 여부는 추가로 수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4년 전 귀농한 후 2년 전부터 이웃 주민 D씨(48)와 간이상수도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행정당국의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어 면사무소를 찾아가 공무원 B씨(47)와 C씨(38)를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사건 당일인 21일 오전 7시50분쯤 소천파출소에 보관 중인 엽총을 출고한 후 오전 9시13분쯤 한 사찰 입구에서 귀가하던 D씨를 향해 엽총 3발을 발사했다.

어깨에 총상을 입은 D씨는 현장을 벗어났고, 이후 A씨는 자신의 차를 몰고 오전 9시31분쯤 소천면사무소로 이동해 B씨와 C씨에게 엽총 4발을 쏴 숨지게 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A씨는 "정조준해서 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냥 사람을 향해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소지한 총기는 이탈리아에서 제조된 산탄식 엽총으로 소지허가와 포획허가는 정상적으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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