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백미당에 남양유업 이름 안쓰나?못쓰나?

‘남양유업’ 상호 찬밥대접?

2018-06-04     김현주 기자

백미당 브랜드가 승승장구함에도 불구하고 ‘남양유업’이 이름을 쓰지 않자 그 이유에 대해 의구심이 쏠리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디저트 카페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남양유업은 백미당의 기하급수적 매출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표정 관리하기에 여념이 없다는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2014년에 첫 선을 보인 디저트 카페 ‘백미당 1964’은 남양유업의 유기농 우유가 들어간 아이스크림과 커피, 디저트류를 팔면서 직영으로만 70여개 매장과 홍콩에도 매장을 낼 정도로 안정적이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맛과 품질 유지를 위해 원자재부터 식재료 제조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해 소비자 신뢰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남양유업은 왜 잘나가는 백미당에 남양유업 이름을 쓰지 않는 걸까?

백미당의 제품에는 어디에도 ‘남양유업’이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들은 “남양유업은 5년 전 대리점 갑질 사건 이후 혹독한 사회적 비난을 받은바 있으며 이후 매출액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백미당에 굳이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을 낼 소지가 있는 남양유업 이름을 부각시킬 이유가 없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어 백미당은 엄연히 남양유업 외식사업부 소속이고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차남인 홍범석씨가 외식사업본부장직을 맡고 있어 언제까지 ‘남양유업 사명 배제 전략’이 먹힐지 의문들을 재기하고 있다.

가맹점 모집을 안 하는 이유도 “대리점 갑질 사태로 갑을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턴제와 달리 파견업체를 써 사람을 뽑고 이들 중장기 근속자에 한해 백미당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독특한 인사제도가 의아하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입사한 직원이 정규직 전환을 위해 본사에 잘 보여야 하는 갑을관계가 형성돼 할 말을 제대로 못 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게 될 것이란 비판이다.

[자매지 ‘시사주간’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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