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타트업 IT강국 위상, 동남아에게도 추월당해

무역협회 ‘아세안 스타트업 분석 보고서’ 내놔

2018-05-15     박재균 기자

아세안 주요국의 스타트업이 우리나라 스타트업 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는 최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이라는 것이 보고서로 나와 충격적이다.

무협 보고서에 따르면 TIMS 4국 스타트업 클러스터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벤처캐피털 투자 성장률은 54%로 한국(2.2%)의 25배에 달했다. TIMS는 아세안 주요 4개국인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뜻한다. 

한국무역협회는 14일 ‘아세안 4개국 스타트업 클러스터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놓고 우리나라는 아세안 주요국 및 해외 스타트업 생태계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보스(BOSS)’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BOSS 전략이란 △블록체인(Block Chain) 산업 발전 △열린정책(Openness) 및 글로벌화(化) △규제 완화 및 성실한 실패 인정(Sand Box) △성장 촉진 및 투자 유치(ScaleUp)의 영문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보고서는 2017년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도 한국보다 TIMS에서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솔루션의 오미세고(태국), 아세안에서 급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토코피디아(인도네시아), 동남아에서 우버를 넘어선 그랩(싱가포르) 등이 전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기업응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한국 스타트업의 최대 유치액은 800억원으로 그나마 가장 많은 투자유치를 한 기업은 이렇다할 기술도 없는 숙박 애플리케이션 업체 ‘야놀자’로 2회에 걸쳐 800억원 투자를 받은것에 그쳤다.

이 밖에 350억원 투자를 받은 우아한 형제, 차량 공유 업체 풀러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나마도 아이템이 성장가능성 보다는 내수에 치중하며 업종 자체도 정부의 규제를 받는 등 문제가 많았다. 

보고서는 한국이 보유한 원천 기술력은 높지만 문화적·지리적 폐쇄성과 규제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진단했다.

무역협회 안근배 무역정책지원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을 단순히 신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 중심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우리의 오래된 정책과 경직된 문화를 글로벌 수준으로 바꾸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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