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암호화폐 금지하는 척 하더니 블록체인에 집중 투자 중

中 블록체인 벤처투자 2천억원 넘어서

2018-05-06     인세영 기자

중국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금융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중국 블록체인 발전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블록체인 관련 분야에 대한 중국 내 벤처 투자 규모는 12억 7천만 위안(약 2천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 증가한 수치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은 피상적인 보여지는 모습일 뿐이고 실상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집중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는 금융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 전체의 66%를 차지했으며  Ant Financial, 바이두금융, 징둥금융, Gingkoo 등 핀테크 업체는 물론 FISCO, ChinaLedger 등 컨소시엄도 상당한 투자를 했다. 기반 기술과 공급망 관리 분야 기업은 각각 15%, 4%였다. 

이미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펼리한 개인간 거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인민은행은 작년 초 블록체인 기반 전자어음 거래 플랫폼 테스트 성공을 계기로 금융기관의 어음, 결제, 증권, 보험, 카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응용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은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은행 간 거래 정산 비용과 글로벌 지급결제 비용을 각각 60%, 42%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중국 4대 IT 기업인 BATJ(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징둥상청)와 샤오미도 블록체인 기술을 핵심 업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식품 안전과 의료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금융거래와 IoT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 응용 확대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기술 우위 선점을 위한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오는 2025년경 대규모 상용화가 예상되는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서 우리정부도 대책을 세워야 할 것" 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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