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객, 자본금 1000원 짜리 회사에 경영권 매각

2018-05-03     인세영 기자

수원여객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여객 현 경영진은 5월 2일(수) 이사회를 열어, 자본금 1,000원의 페이퍼컴퍼니인 에스엠제일차(주)에 제3자 주식양도 승인을 가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조백호 前대표이사, 조한성 前상무이사는 에스엠제일차(주)에 당사의 주식과 경영권을 매각하게 되면 당사를 통한 LBO차입을 강행하여 회사 경영을 악화시키고 나아가 단기 시세 차익만을 노리는 경영을 하여 결국 당사와 당사의 주주만이 손해를 떠안게 된다는 점에서 본건 주식양도 승인의 건에 대하여 반대의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이사회에 제출하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제일차(주)는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저먼트에서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써 수원여객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여객은 경기도 수원시 연무동에 본사를 둔 약 60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향토 중견기업으로써 2017년 기준으로 매출액 850억 원, 당기순이익이 46억 원에 이르는 건실한 기업이다. 1962년에 조씨 일가와 양씨 일가 등이 동업해서 조합 형태로 출발해 주식회사로 전환한 회사이다.

조백호 前대표이사가 경영을 맡으면서 적자이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켜 탄탄한 재무구조를 일궈내기도 하였으나, 작년 12월 일부 이사들의 이사회를 소집하여 조백호 전 대표이사와 아들 조한성 상무이사가 해임되는 사태가 발생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원여객 현 경영진 이순국 대표, 최진태 전무, 김동욱 전무, 양훈석 이사 등은 약 1년에 걸쳐 소액주주들로부터 주식을 매입하였으며, 약52%의 주식을 확보하여 경영권을 장악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높은 가격에 경영권을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저먼트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M&A 전문가에 의하면 “(주)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저먼트가 에스엠제일차(주)를 수원여객 주주로 만들어서 수원여객 정관규정을 교묘하게 회피하여 주주간 주식양수도 체결을 진행하려하는 절차”라고 보인다면서 "하지만 페이퍼컴퍼니가 주식양수도 체결을 선행하기 위해서는 자금차입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원여객을 어떻게 활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번 제3자 주식양도 승인을 기점으로 수원여객의 경영권 분쟁이 쟁점화 될 것으로 보이며, 사모펀드에 경영권 매각을 강력히 반대해 왔던 노동조합의 향후 대응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이사선관주의의무 및 배임 등의 고소·고발로 이어질지도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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