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삼성증권 사태, 단순한 직원 실수로 몰아가서는 안되

2018-04-07     김현주 기자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무려 112조원의 엄청난 물량이 실수로 삼성증권 직원의 계좌로 들어가 이중에 일부가 실제로 시장에서 매도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가 문제가 되고 있다. 

대다수의 언론들이 삼성증권 직원의 단순 실수라는 측면만 부각하고, 삼성증권을 비롯한 증권사 시스템의 치명적이고 근본적인 오류는 지적하지 않고 있는것.

국내에서는 엄연이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무차입공매도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문제지만, 증권사가 맘만 먹으면 총 발행 주식수의 수십배 수백배를 단순 전산 입력만으로 찍어내서 실제로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는 시스템 상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난 사건인데도 이를 보도하는 대형 언론사의 태도는 상당히 침착하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주식시장 전반에 걸친 시스템은 물론 증권사의 모럴 헤저드 관련 사항을 다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통해 그동안 시스템을 이용해서 부정행위가 더 없었는지 철저히 감사를 벌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간 실제로 벌어진 공매도로 인한 특정 주식의 주가 폭락과 선물 옵션 만기일 관련 지수 조작 의혹등도 증권사의 시스템을 이용한 기관 투자자의 장난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증권 내부에서는 이날 팔려나간 삼성증권 주식 500만주 이상을 다시 시장에서 사들이는 것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있으나, 더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모럴헤저드 사과와 구멍 뚫린 시스템에 대한 해명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많다.

일각에서는 "언론을 자신들의 홍보 대행사 처럼 관리하면서 이슈는 더 큰 이슈로 틀어막겠다는 삼성식의 여론 관리에 이제 신물이 난다."라면서 "삼성증권 사태는 정부차원에서 나서서 해명을 해야 할 것" 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몫이 아닌, 실수로 들어온 삼성증권 주식을 뒤도 안돌아보고 잽싸게 시장에 갖다 팔았던 삼성증권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모럴해저드를 넘어  "거지근성" 이라는 비아냥 마저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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