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검은 금요일, 폭락의 이유가 뭘까?

2018-02-03     김태현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2일 하루동안 가상화폐 거의 모든 종목이 30%이상 폭락했다. 최근 한달간 심하게는 1/3 토막이 난 코인들이 즐비하다. 비트코인은 700만원대까지 추락했으며 이더리움과 리플등 유명 코인들도 같은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한 모습을 보인 건 미국 발 ‘테더 쇼크’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피넥스와 테더 코인을 비트코인 시세 조작의 주범으로 보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세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12월 가격 급등이 조작된 것이라는 공포심이 확산되면서 상승폭을 도로 반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춘‧씨엔비씨 등도 비트코인 시세가 9000달러(약 972만 원) 선이 붕괴된 것은 ‘테더 쇼크’ 등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각국의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도 가상화폐의 시세 폭락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인도 정부가 비트코인을 단속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 당해 큰 손실을 입은 것이 알려지면서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룬 제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국회에서 “인도 정부는 가상통화를 법정 화폐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상통화를 통한 불법 행위나 지급결제를 없애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큰손으로 통하는 국내 가상화폐 시장의 정부 규제도 악재였다. 정부의 거래실명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최근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법을 어기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는  정부로 부터 거의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최고가 25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3일 오후 9시 30분 현재 9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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