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스타트업의 공격, 기존 부동산들이 버틸수 있나?

2017-09-25     박재균 기자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전국 방방곡곡 공인중개사 사무실이 없는 동네가 없다. 그 숫자도 지나치게 많다 싶을 정도로 아파트 단지마다 채이는게 부동산공인중개사무실이다. 

중개인이 많으면 중개 수수료가 저렴해 질 만도 한데 중개수수료는 전혀 저렴하지 않다. 오히려 집값이 올라가면 중개수수료가 따라서 오르는 이상한 구조이다. 집을 중개하는 데 들이는 노력은 천만원 짜리 원룸이나 10억짜리 아파트나 똑같은데 중개 수수료는 크게 차이가 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공인중개사 (복덕방)이 중개수수료를 많이 받을 목적으로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을 안다. 부동산 가격은 시장경제에 맡긴다지만 이런 공인 중개사들이 집값을 올려놓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공인중개사의 입으로 "집값이 하락할 수도 있으니 집을 사시려면 조금 기다리세요." 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가보면 그 동네 집값은 항상 상승세다. 대박이 날 것이라는 말도 자주 듣는다. 집값은 계속 오른다 오른다 하니까 오르는 형국이다. 가격이 내려가 있는 것은 일시적인 급매물일 뿐이고, 원래대로 하면  부동산은 항상 올라야지만 정상이라는 식이다. 

부동산 가격은 오를지 내릴지 모르겠으나, 중개수수료는 대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동산 분야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중개 수수료를 반값으로 만들어 준다는 반가운 스타트업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주인에게만 수수료를 받겠다는 부동산 매물을 소개시켜 주고 해당 중개업소로부터 매물 광고비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스타트업 ‘공짜방’과 "우리방"은  이른바 착한 스타트업이다. 

또, 가격에 상관없이 0.3%만 수수료를 받는 ‘부동산다이어트’란 곳도 있다. 

이들은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대폭 인하하겠다는 젊은 스타트업들이다.  

현행 공인중개사법은 부동산중개수수료 상한선(전세계약의 경우 보증금의 0.3~0.8%)만 정해놓고 있을 뿐 하한선은 정해놓지 않고 있다. 정해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든 0.001%고 있다. 집주인에게만 수수료를 받거나, 집주인ㆍ세입자 모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아도 0.001% 만 받든 그것은 중개인 마음이다.  

좋은 집을 토스해준다는 의미인 집토스는 처음에 서울대 학부생 4명이 힘을 합쳐 만든 공인중개사사무소로 시작을 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지역 청년들은 물론 인터넷에서도 큰 이슈가 되며 쑥쑥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중개 수수료를 집주인에게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젊은 부동산 스타트업의 파격적인 행보가 공인중개사협회 강남구지회 회원들의 겁을 준 모양이다. 기존의 강남 부동산 업자들이 스타트업 ‘집토스’ 강남점을 찾아와 항의하면서 “수수료를 깎아준다는 인식이 퍼지면 다른 곳도 수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영업을 방해하고 실랑이를 한 모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집토스 강남점은 거의 개점 휴업상태라고 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싸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서울시 공인중개사의 대부분이 몰려있는 강남지역,  정부에서도 이 강남의 공인중개사의 밥그릇 챙기기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서초동 보금자리 주택단지가 형성되어 있는 내곡동 일대 및 강남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일어나지도 않는데도 부동산 끼리의 담합으로 집값의 호가를 우선 올려놓고 ,기존 가격을 모르는 외지인에게 비싼 가격을 주고 아파트를 떠넘기는 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제보도 들어와 있다. 

8억 미만이던 아파트 가격이 일주일 만에 호가만 9억8천을 찍더니 그 다음달에는 호가가 10억으로 뛰었다. 그러나 실제 매매된 건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한 두건. 이런 식으로 가격 호가 부터 올려놓고 가격을 담합하는 사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전문가들은 지역 주민들의 지역이기주의와 합세해 강남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반드시 잡아야할 적폐로 강남의 부동산중개업자를 꼽는다.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영업을 방해하고 , 무엇보다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기존 공인중개사는 구태의연한 모습은 이제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 못하는 유아적인 칭얼대기 정도로 치부 될 수도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스타트업을 계속 발전할 것이고, 기존의 담합을 통한 밥그릇지키기를 계속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올드한 공인중개사들이 뒤쳐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경제미디어의 새로운 패러다임, 파이낸스투데이